토론논술은 발산능력 교육이다. - 3
독서를 많이 하면 토론과 논술을 잘 한다?
-독서는 모든 교육의 α(알파)일 뿐 Ω(오메가)는 아닙니다.
영남사이버대학교 논술지도학과 교수
국제사이버대학교 영어지도학과 토론학개론 특강교수
내꿈구술면접봉사단 전국 총재
저서 : 선생님을 위한 토론교과서 - 봄풀
따라하면 끝나는 실전 토론교과서 - 봄풀
스토리텔링을 위한 창의력 논술학교 - 스마트인
어떤 학부모님이
‘이번에는 정확하게 맞췄겠지.’ 하는 표정으로 웃으시며
“선생님 성적이 좋은 학생이 토론과 논술도 잘 하는 거 맞죠!” 하시는 거예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다른 학부모가
“우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책을 달고 살았어요. 커서 토론과 논술을 잘 하겠죠!”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질문에 대해서 제 답변은 딱 하나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있죠! 그러나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보통 우리는 성적이 좋은 학생이나 독서를 많이 한 학생이
토론과 논술을 잘 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는 토론과 논술을 잘 할 거야!’ 하고 쉽게 넘어가고,
주변에서도 고개를 끄떡입니다.
하물며 이런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합니다.
“뭘 벌써 토론과 논술을 가르쳐? 독서만 많이 시키면 되지!”
정말 그런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토론논술, 구술면접을 가르치다 보면
상상 외의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오히려 성적이 보통인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훨씬 잘 표현하고,
성적 좋은 학생들이 자기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럼 성적 좋은 학생은 어릴 때 책을 많이 안 읽었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다른 아이들보다 많은 책을 읽었겠죠.
성적 좋은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보통 분들인가요? 어디~
그런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가?
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성적 좋고, 책은 많이 읽었지만 겉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는 못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성적이 좋으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다고 오판하고
논술과 토론에 필요한 능력을 강화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토론과 논술은 ‘발산적 능력(겉으로 드러내는 능력)이 필요한 교육’입니다.
‘철저한 훈련과 충분한 경험의 축적’을 통해 발산능력을 극대화 시켜 놓지 않으면 쉽게 풀어 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독서는 ‘수렴적 능력(내부 속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능력)을 강화하는 교육’입니다.
거기에 성적 좋은 학생들은 암기와 찍기에 잘 훈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혀 다른 능력을 요구하는 토론과 논술, 구술면접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었던 것이죠.
이제 다시 전체 내용을 정리해보면
학교성적 또는 독서의 양을 토론논술 능력과 굳이 연결하여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왜 이런 잘못된 분석이 나왔는가?
그동안 우리 사회는 독서와 토론논술의 엄청난 차이를 찾아내거나 이해하지 못 하고
동일선상에 놓고 판단했기 때문에,
또는 쌍생아 정도로 이해했기 때문에 빚어진 실수입니다.
아무리 쌍생아라도 완벽하게 똑같을 순 없다는 것 잘 아시죠!
다시 한 번 주장하건데
독서를 많이 했다고 말을 잘하고 글과 말을 잘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높을 뿐이라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신동명교수의 토론관련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론논술은 주관식 교육이다. - 2 (0) | 2014.04.30 |
---|---|
토론논술은 주관식 교육이다. - 1 (0) | 201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