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에서
햇볕이 얼마나 소중한 지는
고추를 딸 때 알 수 있다.
고추씨를 뿌릴 때는
모든 대에 고추가 주렁주렁 달릴 것만 같아도
고추를 거둘 때는
모든 대에 고추가 주렁주렁 열려 있을 것만 같아도
이상하게 고추 수확할 때 보면 한결같지 않다.
햇살이 더듬어 준
고추대와
그늘이 덮고 간
고추대는
왜 그렇게 다른지……
어느 것은 크고 곧은 빨간 고추가 대를 휘는가 하면
어느 것은 무르고 썩어 거둘 것이 없는 대도 있다.
타고날 때부터 비틀어지고 썩어 버릴 고추씨앗이 있었던 것일까?
오늘, 소중한 아이들을 가르치며
역사니~
미래니~
큰 소리 떠들었던 내 모습이 부끄럽다.
아이들에게 거름 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햇살로 더듬어 주는 일이 더 큰 일이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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