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이야기

수행평가는 믿을 수 없는 시험제도인가?

대달 2019. 8. 9. 16:30

6. 수행평가는 믿을 수 없는 시험제도인가?

 

 

"주관식 평가를 어떻게 믿을 수가 있죠?"

"그건 개인적인 평가잖아요?"

"수행평가? 너무 주관적 판단 아닌가요? 객관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잖아요."

"그건 선생님의 개인적인 생각인데 학부모들이 받아들여야 하나요."

수행평가 확대실시에 대한 학부모들의 여론은 53%로가 반대이고,

현직 선생님들은 60% 이상이 반대입니다.

그리고 반대하는 주장의 핵심은 두 가지,

하나는 부모 숙제가 된다는 것이고

하나는 객관적이지 못 하다는 것입니다.

이 두 주장 중,

부모 숙제가 된다는 목소리는 수행평가를 숙제로 내주지 못 하도록 조치한다.’는 교육부의 지침이 알려지면서 쏙 들어가고

20165월 이후부터는 주로 주관적 평가, 개인적 평가, 객관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부분에 대하여만 여전히 목소리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목소리도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에서 사라질 것을 저자는 압니다.

수행평가만이 잠시 슬럼프에 빠진 아이들조차 정확하게 평가하는 훌륭한 평가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 그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는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는 지 알아 볼까요?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

221, 피겨스케이팅 대회......

당연히 김연아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러시아 국가대표 선수인 소트니 코바(당시 18)에게 금메달이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라이벌 '아사다 마오'가 주는 심리적 압박감을 훌쩍 뛰어넘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피겨 여왕 김연아였기에

당연히 금메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소트니 코바 선수는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까지 있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예상하지 못 했던 방향으로 흘렀죠.

소트니 코바에게 결과에 대한 논란을 반영하는 인터뷰가 쏟아졌습니다.

그때 그녀가 한 말은

"심판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내가 심판들에게 강요한 것은 없다."

그리고 더 재미있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김연아 선수가 2위 시상대에 올라 1위 소트니 코바의 승리를 진심어린 표정으로 함께 기뻐해주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죠.

~~! 이건 무슨 경우지???

한국에서 부정 판결이다. 홈경기의 횡포다 난리를 치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인 김연아선수, 금메달을 뺏겼다며 울고불고 항의를 해야 할 당사자인 김연아 선수가 오히려 그날의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금메달을 딴 소트니 코바의 승리를 인정하고 있었던 겁니다.

 

논의의 원점으로 돌아와서 맨 앞에 제시한 이야기를 문장으로 정리해 보면,

주관식 평가는 개인적 평가고 비과학적이고 객관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주관적 평가인 수행평가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지금, 이 생각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이것저것 다 거둬내고 보면 '개인적인 평가'만 남습니다.

?

'개인적인 평가'기 때문에 주관적, 비객관적, 비과학적이고, 이 선상에 서 있는 수행평가는 받아들일 수 없다가 성립되는 것이니까 핵심은 '개인적 평가'만이 남는다는 것이죠.

! 그렇다면 '개인적 평가'가 아니라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으시겠습니까?

그러니까, 평가 방법이 '개인적 평가'를 넘어서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는 것에 동의하시겠느냐 이 말씀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를 넘어서는 방식이면 수행평가를 객관적이고 과학적 평가라고 인정하시겠느냐 이 말입니다.

 

평가의 형식에서 '개인적 평가'가 품고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것은 매우 간단합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평가에 참여하면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다수의 사람들이 평가에 참여하면 '개인적'이지 않게 되니까요.

피겨스케이팅 대회는 주관식 대회입니다. 주관적 판단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대회인 것이죠.

그래서 평가 방식이 어떻습니까?

다양한 평가 항목과 다수의 심사위원들이 배치되는 것입니다.

김연아 선수도 이런 평가 방식에서 성장했고, 평가 결과에 수긍할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에 소트니 코바의 승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겁니다.

 

주관성이 객관성으로 변하는 사건들은 우리 사회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건들이 '슈퍼스타 K'이고 '배심원제도'일 겁니다.

우리는 지금 전 국민이 투표하는 주관식 평가인 '슈퍼스타 K'나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을 거부감 없이 즐기고 있고,

판사 1인에 의한 판단의 위험성을 해결하기 위하여 도입된 '배심원제도'에 우리는 기꺼이 동참하고 있는 것입니다.

'슈퍼스타 K'의 주관식 평가를 보면서 그 누가 객관적이지 못 하다고 공격할 수 있으며,

배심원제도를 보면서 과거보다 판결이 뒤로 후퇴했다고 그 누가 이야기 하겠습니까?

 

! 이 내용을 읽으시고 아직도 수행평가가 믿을 수 없는 제도라고 주장하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수행평가는 수행평가 나름의 평가방법이 있고,

충분히 객관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게 되셨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