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를 실시하는 진정한 이유는?
5. 수행평가를 실시하는 진정한 이유는?
-세계화에 걸맞는 교육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교육부는 옛날 방식으로 객관식, 찍기식 지필고사를 유지하면 사회도 혼란스럽지 않고 선생님도 힘들지 않고 부모들에게도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공격을 받지 않아도 됐을 텐데,
왜? 지필고사를 완전 폐지하고 100% 수행평가라는 평가방식을 도입하게 된 것일까요?
거기엔 ‘세계화’라는 문제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이끌어갈 ‘미래지도자를 육성’하여야 한다는 절대절명의 시대적 요구가 숨어 있습니다.
지하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의 현실은 더욱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교육부가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세계화란 말이 등장하니 별로 피부에 안 와 닿으시나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우리는 지금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화의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하철 탈 때마다 세계화를 생각합니다. 왜냐? 우측보행이라는 말이 가는 곳마다 써 있으니까요!
좌측보행으로 교육을 받고 그것이 당연한 걸로 생각하며 컸던 우리 세대에게는 참 변하기 어려운 요구인 ‘우측보행’
근데 왜 갑자기 정부가 나서서 ‘우측보행’을 생활화하라고 난리를 치는 것일까요?
그게 바로 세계화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우측보행’을 할까요? ‘좌측보행’을 할까요?
다른 나라들은 ‘우측보행’을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좌측보행’을 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들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자꾸 차 사고를 내고 교통사고로 많이 죽다 보니 사회문제로 대두가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우측보행’ 하는 데, ‘좌측보행’ 하니까 자구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죠.
전 세계가 ‘우측보행’을 하는 데, 우리나라만 ‘좌측보행’을 한다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우측보행’으로 변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 거릴수록 대한민국은 그 시간만큼 세계에서 뒤쳐진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전 세계가 ‘우측보행’을 하면 우리도 따라 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게 생존전략 아닌가요?
피부에 더 와 닿게 말씀드린다면 우리 아이를 왜 영어공부를 시키는 겁니까?
세계화에 뒤쳐진 아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아닙니까!
영어공부든, 우측보행이든 생존전략인 동시에 경쟁력 강화 때문이라 이 말씀입니다.
수행평가의 실시를 늦출 수 없는 이유에는,
다른 나라들이 모두 주관식 교육, 토론식교육, 주관식평가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객관식 지필고사를 고수한다면 그 자체가 생존전략에서 벗어난 것이요, 도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인다면 전 세계가 일일 생활권에 들어와 있고, 유학이 기본이 되는 세상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니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혼자서만 지필고사를 보고 있다면 원활한 교류가 가능할까요?
“아프리카 어느 나라가 있는데, 이 나라는 너무 가난해. 얼마나 가난한지 백성들이 굶는 걸 밥 먹듯이 해. 고사성어로 삼순구식(三旬九食-서른 날에 아홉 끼니를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몹시 가난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백성들이 너무 배가 고픈 나라가 있어요. 이렇게 나라가 너무 가난하면 누가 가장 고민을 합니까? 네 맞습니다. 대통령이 가장 고민을 하게 되죠. 그래서 하루는 대통령이 각료들을 다 불렀어요. 외무장관, 교육부 장관, 국방장관 등 등...모두 다 대통령 회의실에 모아놓고 장관들을 레이저 쏘는 눈으로 바라보며
“여러분들은 오늘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고프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 반드시 찾아내야 합니다. 오늘 그 방법을 찾아내지 못 하면 단 한 사람도 이 방을 나갈 수 없습니다. 어이 보좌관 회의실 문 잠겨.” 평소 때와 다른 대통령의 각오에 찬 모습에 장관들은 잔뜩 겁을 먹고 고민을 합니다. 1시간이 지나 2시간이 지나도 누구도 나서지 않으니까 대통령이 화를 냅니다. “당신들 정말 이럴 거야? 백성들이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란 말 이예요. 방법을....” 호통 치는 대통령의 모습에 각료들은 2시간 동안 머리 숙인 그 모습 그대로 아무도 말을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오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만들어 내지 못 하면 아무도 이 방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만 아시오!” 대통령의 언성이 높아질 대로 높아지고 있을 때, 저 구석에서 누군가 손을 드는 거예요. 그래서 장관들이 고개 숙인 채로 누가 손들었나 살짝 곁눈을 보니까 ‘아~ 이런.’ 평소에 바보라고 소문이 난 국방부장관이 손을 들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속으로 ‘아이고~ 저 바보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르려고 그러지.’ 내심 불안해했습니다. 대통령도 미심쩍은 마음이 들었지만 아무도 손을 들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 “그래! 국방부장관 말해 보시오.” “네! 각하. 저에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 그 좋은 생각이 뭐냔 말이오!” “저희 국민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려면 미국과 전쟁을 하는 겁니다.” “뭐라고? 미국과 전쟁을 한다고?” 옆에 있던 각료들도 모두 ‘아이고~~ 거 봐 저 바보 같은 놈이 드디어 일을 저지르고야 마는구만!’ 하고 있는데 “각하! 미국과 전쟁을 해서 저희 나라가 미국의 속국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미국은 자존심이 무지 강한 나라기 때문에 우리나라 국민들이 배고픈 걸 알고 배부르게 해 줄 겁니다. 그 예로 하와이와 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헐 그러고 보니 설득력이 있네. 자 자식 바보라고 생각하며 그 자리에 있던 장관들도 모두 고개를 끄떡였고, 대통령도 “아! 그거 좋겠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합시다. 미국과 전쟁을 하기 위해서 모든 책임은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뭉쳐서 준비하도록 합시다.” “넵!” 각료들도 한 건한 기분으로 국방부장관은 인정받은 기쁨으로 자리를 파악하고 다음날부터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미국에게 전쟁을 선포할 날이 다가왔습니다. 드디어 내일이면 디데이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기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깊이 자고 있는데...새벽에 대통령 침실 문을 보좌관이 “쾅, 쾅” 급하게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뭐야?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 “각하! 큰일 났습니다.” “뭐야? 왜? 뭐가 큰일이 났는데?” “국방부 장관이 자살을 했습니다.” “뭐라고? 그게 뭔 소리야. 조금 있으면 전쟁을 해야 하는데?” “국방부장관이 자살을 하면서 유서를 남겼습니다.” “뭐? 어디 이리 내놔봐!”
“그랬더니 거기에 뭐라고 적혀 있느냐?”
“그 유서에는 “각하! 우리가 미국 이기면 어떡하죠?”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러게요. 국방부장관은 얼마나 무거운 짐이었으면 자살을 했겠어요. 미국 이기면 큰 일 나는 거죠! 미국 국민 먹여 살려야 하니까! 그런데 국방부장관은 머리가 나빠서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했던 겁니다. 자기네 국민들 배불리 먹일 생각만 하다 보니 깜빡 미국을 이기면 미국인들 먹여 살려야 한다는 문제는 빼먹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전쟁준비가 진행되다 보니 미국 이기면 미국국민 먹여 살려야 되는데...자기가 주장해서 전쟁 일으키는 건데...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겠어요.”
위의 내용을 읽으시면서 잠시 웃으셨을 겁니다.
여러분은 위의 내용을 읽고 왜 웃으셨나요?
그건 바로 말이 안 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위의 내용은 왜 말이 안 되는 내용일까요?
그렇습니다. 미국을 이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현재 지구상에서 미국을 이길 나라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세계의 최고 강대국, 세계의 경찰국가인 미국을, 굶기를 밥 먹듯 한다는 나라에서 이긴다는 발상이 우스웠던 거죠.
그런데 왜? 우리의 머릿속에는 ‘미국은 강대국이다.’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은 겁니까?
그렇죠. 미국의 국방력이 세계 최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미국이 만들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국방력이 최고인 나라가 된 이유는 뭡니까?
예! 맞습니다. 세계에서 최강의 경제력을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즉,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다는 사람들이 전부다 미국에 있으니까요.
스티브 잡스다, 빌게이츠다, 워렌버핏이다, 주커버그다 돈 잘 번다는 사람들이 전부 미국에 있고, 자기 재산 잘 지켜 달라고 세금을 팍팍 내니...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강대국이 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제 논의의 원점으로 돌아와서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주관식교육의 결과입니다.
미국이 그동안 실행해온 주관식 교육 80년의 쾌거였던 겁니다.
이러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교육부는
그래서 지금 주관식 교육(토론식), 주관식평가(수행평가, 입학사정관제)를 정착시키려고 무던히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대한민국 교육의 모순은
다양한 아이들을 똑같은 공간에 모아서,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시간에 꽃을 피울 것을 강요한 교육이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교육부가 진행하고 있는 주관식교육정착은,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실천입니다.
세계화와 미래지도자를 육성하기 위한 기초를 다지는 일이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정말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