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이야기

대한민국 교육은 왜? 과정형으로 바뀌고 있는가?

대달 2019. 8. 9. 15:17

5. 대한민국 교육은 왜? 과정형으로 바뀌고 있는가?

 

-결과형 교육의 위험성

 

어떤 여학생이 머리를 숙이고 경찰서에 잡혀 왔습니다.

죄목은

부친살해였습니다.

이 사건은 그 날부터 뉴스에 큼지막하게 다루어졌고

이내 사회 이슈가 되었습니다.

신문에 실린 내용을 대충 정리해 보면

일 딸이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발생했다. 평소 딸은 아버지로 부터 폭행을 당해왔고 이것을 이기지 못한 딸이 아버지를 칼로 찔러 죽였다.’로 요약됩니다.

이 사건을 결과로만 본다면

딸은 살인범입니다.

그것도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준 아버지를 죽인 인면수심(人面獸心), 파렴치한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원인과 과정을 중시하는 시각으로 한 번 살펴봅시다.

아버지의 잦은 폭행을 참다못한 어린 학생의 모습이 그려질 것입니다.

결과만 가지고 판단하는 사회는 굉장히 위험한 사회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사람다워질 수 있는 많은 원칙이 무너지고

올바른 사람이 희생당할 수 있는 비논리적인 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나는 단언합니다.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회는 이렇게 위험한 겁니다.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을 살인범으로, 파렴치범으로 몰아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가 결과만 중요시여기면 위험하듯이 교육결과형 교육은 위험합니다.

그러면 결과형 교육이란 무엇일까요?

결과형 교육이란? 출발과 과정이 무시된 채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교육행위를 말합니다.

문제유형은 단답식으로, 정해진 답을 요구하면서

출발과 과정은 평가에 넣지 않고, 답만 가지고 채점을 하려는 위험한 교육행위를 말합니다.

결과형 교육의 위험성은 말 그대로 결과형이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결과형은 다른 말로 완성형과 일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 누가 얼마나 지금 완성해 냈는가? 그 결과를 가지고 평가하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 누가 얼마나 왔고, 얼마나 가능성이 있고, 어떻게 하면 그 가능성을 이루게 할 수 있는가가 무시되기 때문에 위험한 겁니다.

더 이상의 발전이 없이 끝맺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결과형, 완성형은 성적을 중시하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이 아이의 생각이 왜? 어떻게 여기까지 성장해 왔는지를 고려하고 평가하기 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의 출발과 생각이 자라는 과정과 표현하려는 욕구의 성장보다는,

필연적으로 객관식 수치화를 통해, 우리 아이들을 성적의 높고 낮음으로 줄을 세우게 될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입니다.

 

이 위험한 교육을 우리는 과거 20세기까지 해 왔습니다.

부끄럽게도 정말 부끄럽게도 말입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이렇게 결과형으로 치우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니 없어야 한다고 간절히 빕니다.

 

동아일보 2005810일 수요일자 신문의 내용을 잠깐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대 1학기 수시 논술문제 공개

정답 보다 풀이 과정 서술에 무게라는 표제를 달고

그 내용에서

언어논술은 의사소통의 현실과 이상을 주제로 한글 지문 2개와 영어 지문 2개를 제시했다.

수리 논술은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보다는 원리만 이해하면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작년에는 ‘~값을 계산하시오와 같이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으나

올해는 염색업자와 양식업자의 강물 이용에 따른 문제점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문제처럼 수리적 판단력과 정보에 대한 이해, 서술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 했다는 것이다.’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상아탑의 목소리를 통해서 우리는 다행이도

이제 21세기가 원하는 것은

20세기가 걸어왔던 결과형이거나 완성형이 아니고,

주관식 시대에 맞는

과정형인 동시에,

단계발전형인 동시에,

창의적 문제 해결형이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정말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변하고 있는 겁니다. 분명히 변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교육이 자리 잡아야만

사회 정의가 바로 서고

우리의 소중한 딸이 인면수심(人面獸心) 살인범(殺人犯)으로만 평가되지 않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